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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이~ - 유강철 선교사
운영자 2025-04-18 추천 0 댓글 0 조회 142

#할 말이 있을 것  같았는데...

 

사역지 동네에 누군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아이들이 합창하듯 앞다투어 소식을 전해준다.

광장에서 아이들과 운동을 마치고 잠시 땀을 식히며 앉아있는데 "누구(?)의 엄마가 죽었다"며 말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다...

 

그러나 사역지 동네 사람들을 섬기기(?)로 했으니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 씻고 

옷을 갈아 입고는  물어물어 초상집에 들어섰다.

 

가족들이 저녁을 먹다가 일어나 나를 맞이한다. 

모두 아는 얼굴이다.

이름을 몰랐을 뿐 매일 보는 얼굴이다.아들들 딸 남편 등...

 

관에 누워있는 여인의 낯이 익숙하다???

사진을 보니 헉!

지난 주일 아침에도 아이들을 데리러 동네에 갔을 때 

입구에 앉아 나를 보고 해맑게 인사하던 그 여인이다...

 

그날 따라 나를 보고 뭐라 말을 많이 했는데...

따갈로쉬로(따갈로그어와 영어가 섞인)하는 말을 

내가 잘 못 알아 듣고 대충 네..네...하고 돌아섰는데 그것이 마지막 이라니...

 

뭔가 할 말이 있었나 본 데 내가 제대로 듣지도 않고 지나쳤다...

아......

 

사인은 심장마비 란다...

 

남편의 손을 잡고 하나님께서 유족들을 위로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돌아서서

그 집을 나올 때 내 안에서 들리는 소리...

 

"참 못났다... 나 라는 놈..."

그 순간이 그 여인에게도, 나에게도 마지막 기회(?)었을 지도...

 

오늘 밤은 더욱 잠을 못 이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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